- * 누비는 * 잔치 중 *
-
~ 띵샤 ~ 말 걸기 ~ 물건 바꿔놓기 ~ 음악 바꿔놓기 ~ 잔칫상 ~ 청소 ~ 체조 ~ + 후 + ~ 향 ~
잔치 튜닝
음악을 다시 튼다.
어느 날 창고에 치워져 보관되던 서교 레코즈를 다시 꺼내어 듣는다.

물건 바꾸어 여기 있던 마음을 돌아본다.
소장님이 즐겨 앉는 자리에, 반장님이 나눠준 감자와 참외와 같은 마음을, 미화 선생님이 가꾸는 조화와 함께 올려둔다. 이곳을 지켜온 이들에게서 찾은 살피는 마음을 귀하게 여긴다.


혜수 |
〈덜 익어 예쁜 참외와 상품성 없이 예쁜 감자〉 |
2023 |
실리콘 |
가변크기 |
혜수 |
〈잘 자라는 조화〉 |
2023 |
미화 선생님이 가꾸는 조화 화분조화, 스킨답서스 잎, 플라스틱 컵, 물 |
가변크기 |
코끝 스쳐 간 냄새, + 후 + 를 조각으로 소환한다.
이 땅의 냄새 정령이 창고와 책상에 소복이 쌓인다. 쉽게 지나쳐온 공간의 냄새가 + 쿠쿠 + 와 + 캡숑 + 으로 나타난다. 공간 운영 종료와 함께 이들은 뒤뜰에 묻힌다. 혜은, 중얼거린다. + 없는 것처럼 살고, 있었던 것처럼 돌아가라. +


혜은 |
〈 ~ + 후 + ~ 캡숑〉 |
2023 |
석고, 타바코, 라임, 스타아니스, 푸제아 |
가변크기 |
혜은 |
〈 ~ + 후 + ~ 쿠쿠〉 |
2023 |
석고, 블랙페퍼, 시더우드 |
가변크기 |
잔치 열림
띵샤를 울려 소리 퍼지는 공간으로 주의를 모은다.






공간을 쓰다듬기 위한 안내가 있고 공고문이 붙는다.





청소한다.
늘 벌어지던 풍경을 그저 반복하는 행위로, 그렇게 하루하루 살듯이, 공간과 인사한다. 마치 늘 그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 공간을 쓰다듬으며 더불어 있어 본다.

© 2023 스튜디오 물

© 2023 스튜디오 물




© 2023 스튜디오 물

© 2023 스튜디오 물

© 2023 스튜디오 물

© 2023 스튜디오 물

© 2023 스튜디오 물
다시 띵샤를 울려 쓰다듬고 정돈된 공간을 깨운다.



향 피운다.
인센스 스틱을 손에 쥔 이와 뒤따르는 이들이 공간과 사물 하나하나 짚어가며 향을 입히고 염원한다. 피어오른 연기가 하늘로 통하길 기원한다.










체조하며 공간과 춤춘다.
공간에서 일어나는 움직임들을 몸동작으로 옮긴다. 커피머신기를 사용하는 방문자의 모습, 전시를 꾸리는 작업자의 모습, 양치를 하러 온 근처 노동자의 모습, 정산하는 우리의 모습들이 새천년체조에 맞춰 살아난다.











체조 동작 시퀀스는 다음과 같다.
* 공유의 땅 두드리기 *
~ 센터로 들어가기 ~
* 누비기 *
~ 자리 찾기 ~ 노트북 펴고 물건 꺼내기 ~ 책 읽기 ~ 행주 꺼내기 ~ 창문 닦기 ~ 바닥 닦기 ~ 기지개 켜기 ~
* 설치하기 *
~ 치수 재기 ~ 몸풀기 ~ 디스플레이하기 (변형 동작: 조명 돌리기) ~ 사진 찍기 ~ 폐기하기 ~ 또 폐기하기 ~ 양치하고 가글하기 ~
* 갈무리하기 *
~ 한숨 돌리기 ~ 커피 내리고 마시기 ~ 정산하기 ~
둘러앉아 대화를 주고받는다.





잔칫상을 펼친다.
소박하고 따뜻한 음식 앞에 사람들이 모인다. 인사하고 안부 묻고 어색하거나 친밀하며 시간 보낸다.



*
그란@grans.cook의 차림상 *
~ 단호박사과크림수프 ~
~ 오징어새우가 들어간 꾸스꾸스 파스타 ~
~ 팔라펠과 후무스, 당근라페 ~
~ 구운 파프리카 마리네이드, 콩 샐러드 ~
~ 통밀빵, 씬브레드 크래커 ~
~ 바질페스토, 구운가지 브루스케타 ~
~ 계절과일 ~
느닷없이 말 걸며 유랑을 시작한다.
잔칫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세은이 말 걸면, 유랑이 시작된다. 가장 자주 응답한 선형과 함께 세은은 서교의 뜰 바깥부터 지하 전시장, 옥상 창고, 세미나실 곳곳을 느닷없이 누빈다. 걷고 서고 아빠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고 누우며 말이 이어진다. 두 사람의 말소리는 대화로, 웅얼거림으로, 마이크로, 편지로, 춤으로 나아간다. 그 모습을 따라가는 이들이 몇몇 있다.




























